1. 미키 17 영화 소설 원작 설명
이번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은 에드워드 애슈턴의 SF 장편 소설 미키 7을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알게 된 사실이라 처음에는 봉준호 감독이 직접 쓰신 영화인 줄 알고 있었네요. 소설 원작에서는 주인공 미키가 7번째 만들어진 익스펜더블이지만 영화에서는 17번째로 변경되었는데 이유는 17살에서 18살이 되면 성인이 되기 때문에 미키의 성장을 표현하고 싶어 17로 더 의미 있게 바꾸게 되었다고 합니다. 원작은 SF장편 소설로 2022년 2월에 미국에서 발매가 된 뒤 한국은 7월에 출간되었습니다. 미키 7 소설원작에서는 미키의 직업도 역사가로 나오고, 이주행성으로 가게 되는 이유도 몇몇 등장인물의 성격도 영화에서의 내용과는 많이 다르답니다. 아무래도 봉준호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위해 세계관 설정에 많은 부분을 바꾸신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원작의 내용은 미키가 익스펜더블로 투입되면서 6번을 죽고 7번째 미키가 임무를 나갔다가 니플하임에 토착 생물인 크리퍼에게 죽임을 당할 뻔 하지만 살아남아 기지로 돌아가면서 그사이 미키 7이 죽은 줄 알고 단백질 탱크에서 새로 만들어진 미키 8을 마주쳐 생기는 일을 다룹니다. 미키 7과 미키 8이 공존하면서 자신의 존재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되는데 여기서 빌런으로 나오는 기지의 사령관과의 사건과 갈등을 함께 헤쳐나가면서 다양한 메시지를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2. 미키 17 전체적인 내용
소설 원작으로 한 미키 7의 줄거리를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스포가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일단 원작과는 많이 다른 설정이라 영화가 시작되고 중반까지는 미키 17이 내레이션을 굉장히 많이 합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설명을 친절히 해주어서 세계관 이해가 전혀 어럽지 않았어요. 미키는 진정한 친구는 아닌 것 같은 친구와의 사업 문제로 빛이 굉장히 많아서 아마도 사채업자이지 않았을까 싶은 단체에게 죽기 직전까지 쫓기고 협박을 받습니다. 그 이유로 환경적으로 많이 상황이 안 좋은 지구를 떠나 니플하임이라는 행성으로 이주하는 기지에 탑승해서 지구 끝까지 쫓아오는 그 단체를 피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맞는 조건이 없는 미키는 익스펜더블이라는 직업만이 유일한 기지에 탑승할 수 있는 직업이었습니다. 익스펜더블이라는 직업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고 기지에 탑승하게 된 미키는 어쩔 수 없이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도 받지 못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기지에서 이루어지는 인체에 대한 모든 실험, 행성에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정보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한 임무를 모두 수행하면서 벌써 미키는 16번째 죽고 17번째 미키가 됩니다.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인물들에게 거의 물건과도 같은 취급을 받으며 인권을 침해당하는 미키 17. 행성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니플하임의 토착 생물에게 잡히게 되는데 극적으로 살아 돌아옵니다. 그렇게 살아 돌아오면서 미키 17이 단백질 탱크에서 다시 만들어진 미키 18을 마주치면서 일어나는 내용입니다.
3. 영화를 보고 난 후 간단한 총평
일단 봉준호 감독의 다른 영화들과 비슷하면서도 달랐던 것 같습니다. 보고 나서 봉준호 감독의 다른 영화인 옥자, 설국열차, 괴물 기생충 등 정치적이거나 사회풍자를 주제로 한 영화들이 떠올랐답니다. 미리 말하자면 저는 재미있고 흥미롭게 관람하고 나왔습니다. 저는 SF, 판타지, 드라마, 미스터리, 디스토피아, 아포칼립스등 장르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미키 17은 저의 영화 취향에 맞는 내용이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뭔가 생각할 거리가 있는 영화를 좋아하는데 이 영화가 딱 그러더라고요. 미키 17과 미키 18이 마주치는 상황에서 나라면 어땠을까 생각해 보니 저는 미키 18을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 같았습니다. 물론 같은 기억과 같은 경험을 가지고는 있지만 이제는 다른 몸과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 다른 존재가 아닐지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할 거리를 남겨주었던 영화였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항상 실험당하고 위험한 일을 하며 죽는 게 일상인 미키에게 많은 사람이 죽는 건 어떤 느낌이냐 서슴없이 물어보는 장면이 있는데요.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죽음 뒤 삶이 또 존재하는 설정이 말이 안 되긴 하지만 영화적인 요소로 인정하고 넘어가면 미키는 불멸의 삶을 살고 있는 거니 죽음이 덜 두렵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저처럼 영화 속 다른 인물들도 그렇게 생각하고요. 그러나 영화에서 미키는 항상 두렵다고 말합니다. 저는 이 부분을 종교적으로 생각해 보게 됐어요. 저는 무교라 사후세계나 신의 존재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 그러나 종교를 가지고 계신 분들은 사후세계가 있다고 믿고 계시니까 뭔가 무교인 사람과 종교를 가진 사람의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마음이 뭔가 많이 다르지 않을까? 종교를 가지고 있으면 좀 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덜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막연히 가지고 있었는데 이 영화를 보고 죽음에 대해 다시금 고찰하게 된 것 같습니다. 결국 모두가 언젠가 죽지만 언젠가 죽기에 살아있는 순간이 더 소중하고 빛나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봉준호 감독이 미키 17 영화를 만들면서 다양한 메시지를 넣으신 것 같은데 저는 복제인간과 죽음 이 두 가지 요소가 제일 흥미로웠어요.